컨트리 음악의 유행과 문화 전쟁
2023/08/02
컨트리의 미국 내 인기는 굳건하다. 대중음악에 어떤 변화가 닥쳐와도, 거대한 슈퍼스타가 등장해도 컨트리 시장은 굳건히 백인 수요층을 지켜왔다. 심심치 않게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연말 그래미 시상식과 컨트리 뮤직 어워드에서 전통과 역사를 과시한다.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2023년 컨트리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컨트리 슈퍼스타 모건 월렌의 'Last Night'은 14주 동안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며 2023년 미국 최고의 인기곡을 예약했다. 루크 콤스가 트레이시 채프먼의 'Fast Car'를 다시 부른 곡은 모건 월렌의 12주차 넘버원과 더불어 빌보드 2위까지 올랐다. 컨트리 음악이 빌보드 싱글 차트 1, 2위에 오른 건 1981년 이후 최초의 기록이다.
이후 올리비아 로드리고와 정국이 잠시 모건 월렌의 독주를 저지했다. 그러자 이번 주에는 베테랑 컨트리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알딘이 'Try That in a Small Town'으로 새로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모건 월렌, 루크 콤스와 함께 1, 2, 3위를 독식했다. 컨트리 곡이 빌보드 HOT 100 1, 2, 3위를 차지한 것은 빌보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컨트리 스트리밍은 전체 음악 스트리밍 증가세인 48.5%를 넘어서는 58% 성장세를 보였다. 2023년 미국 내 컨트리 음악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20.3%나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모건 월렌의 앨범은 발매 첫 주에 4억 8,300만 건 이상의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스포티파이 역대 5위 기록을 세웠다. 바이럴도 되고 있다. 현재 미국 스포티파이 바이럴 차트 1위에 오른 곡은 싱어송라이터 제이크 힐이 창조한 가상의 컨트리 가수 딕슨 댈러스의 'Good Lookin''이다.
컨트리는 전통적으로 지역 중심 라디오 에어플레이와 앨범 판매에서 강세를 보인 ...
대중음악평론가 김도헌입니다. 2013년부터 웹진 이즘(IZM) 에디터로 활동했고,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편집장을 역임했습니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입니다. 음악 웹 매거진 제너레이트(https://alook.so/users/gvt3dY)를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