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나도 놀랐다. 디즈니의 역사를 바꾼 원작 애니메이션을 “영상”으로 본 적이 없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보고 난 이후 애니메이션을 찾아보고 나서도 이 점은 변하지 않았다. 심지어 영화가 애니보다 나은 점도 몇 가지 보였다.

 역대 최고의 뮤지컬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시카고>의 감독인 롭 마샬을 기용한 만큼 배우들의 노래와 퍼포먼스는 정말 뛰어났다. 골든그로브와 아카데미에서 주제가상을 두고 경합했던 , 은 원작에 비견될 수 있는 뛰어난 음악과 연출을 21세기에 맞는 음악과 연출로 개선되어 선보였다. 주연인 할리 베일리의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주며 를 열창했으나, 원작을 초월한 멜리사 매카시의  비견할 수 없었다.

 45분가량 추가되면서 풍부해진 서사와 오리지널 넘버들은 괜찮은 동시에 아쉬움을 더했다. 덧붙여진 이야기는 더 매끄럽게 영화를 진행했다. 에릭의 오리지널 넘버는 애니판 에릭에 비해 다양한 캐릭터성이 부여되어 보다 입체적으로 거듭나 진정한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반면 스커틀스의 랩이나 에리얼의 경우 음악 자체는 괜찮았으나 사족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2시간 15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이 가족 관객에게 긍정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디즈니 실사화의 고질적인 문제인 "캐릭터 데포르메"는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다.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