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의 약속

박선욱 · 시, 동화, 소설 및 평전을 씁니다.
2023/03/28
동시
   
   
나무들의 약속

   
김명수
   

   
숲속 나무들의 봄날 약속은
다 같이 초록 잎을 피워 내는 것
   
숲속 나무들의 여름 약속은
다 같이 우쭐우쭐 키가 크는 것
   
숲속 나무들의 가을 약속은
다 같이 곱게 곱게 단풍 드는 것
   
숲속 나무들의 겨울 약속은
다 같이 눈보라를 견뎌 내는 것.
   
   
*김명수 동시집 『산속 어린 새』(창비, 2005년 12월)에 실려 있는 동시입니다.
   

   

   
▒박선욱의 <시(詩)가 끄는 수레>
   
나무들의 일생에도 곡절은 있게 마련입니다.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비단 자연 현상으로서의 계절만이 순환되는 게 아니라, 갖가지 우연과 필연이 교직되어 한살이를 이루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좋았던 시절이 있는가 하면 시련의 매운 채찍도 찾아옵니다.
하지만 견뎌야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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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실천문학》 으로 등단. 시집 《회색빛 베어지다》 《눈물의 깊이》 《풍찬노숙》, 인물이야기 《윤이상》 《김득신》 《백석》 《백동수》 《황병기》 《나는 윤이상이다》 《나는 강감찬이다》 등. 《윤이상 평전: 거장의 귀환》으로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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