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만큼이나 중요한 것?
안녕하세요? 저는 데이터를 활용한 글쓰기에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기후위기, 불평등과 같은 사회적인 논제들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을 통해 데이터만큼 중요한 다른 것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 기후변화에 관한 감정의 핵심은 '상실'이다. 개인과 가구가 농지, 주택, 재산을 잃고, 생물다양성이 줄어들고, 국가 차원에서 산업생산성이 떨어진다. 이런 것들은 기후변화의 '양적 상실'에 속한다.
그러나 물질적, 직접적 상실이 아닌 상실도 있다. 계절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바뀌던 날씨와 경관, 봄비, 가을바람, 첫눈, 유년의 기억 속에 선명한 눈사람, 징검다리와 살엄음, 이슬비, 꽃이 피고 지는 계절, 파종과 수확, 절기와 명절, 문화적으로 전승되는 강우 의례 등이 기후변화로 사라지거나 변형되면 그것은 '질적 상실'이라고 할 수 있다. 질적 상실은 기억할 수는 있지만 되찾거나 보상받지 못하는, 정신적·심리적 공백과 비탄을 동반한다.
양적이든 질적이든 모든 상실은 '현존이 부재로 전환되는' 아쉽고 슬픈 경험이다. 상실은 개인과 집단에게 모두 고통이 된다. 기후변화는 78억 전체 인류에게 각각 78억 가지의 현존의 상실을 경험하게 한다. 현존이 부재로 전환되었지만, 부재를 대체할 수 없는 공허감, 이것이 기후위기의 인간적 측면에 깊이 새겨진 트라우마다.
『탄소 사회의 종말』, 조효제 저, 41~42p
저는 수달, 왜가리, 고라니와 같이 야생에서 볼 수 있는 동물들을 좋아합니다. 수달이나 왜가리가 사냥하는 모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