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MBTI가 뭐길래 by 백은호

죠죠 · 배움이 즐거운 20대 이야기

2022/02/19

사람들이 언제부터 MBTI로 자신을 소개하게 되었는지 이제는 기억도 안 나네요. 저는 주위에서 유행하는 것들에 그닥 신경을 쓰는 타입이 아니라, 친구의 끝없는 권유에 못이기는 척 검사를 했어요. 굉장히 계획적이고 현실적인 성격이라 ESTJ가 나왔을 때는 바로 수긍할 수 있었죠. 그런데 어느날, MBTI에 푹 빠져있는 친구한테 연락이 온 거에요. "죠죠, 네가 ESTJ라서 말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혹시 지금 술마시러 나올래?" 도대체 약속이랑 내 MBTI랑 무슨 관계가 있는 건가 싶었어요. 나중에 물어보니, ESTJ는 갑자기 약속 잡는 걸 싫어하고 계획적이어서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과몰입 아니야? 싶었는데 또 한편으로 나를 배려해주고 있다는 생각에 고마웠어요. 혈액형 4가지로 세상 사람을 분류하던 때보다는 많이 발전됐다 싶으면서도, 16가지도 여전히 너무 적은 거 아닌가 생각했어요. 사람의 성격은 너무나 다양하고 나와 MBTI가 같다고 해서 모든 게 같진 않잖아요...

백

백은호 · 책을 좋아합니다.

2022/02/20

답글: MBTI가 뭐길래

생활/사건사고

처음 만나는 사람과 어색함을 풀 소재로 사용하거나 공통점을 찾아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건 좋다고 봅니다. 하지만 자신 또는 타인의 판단을 너무 쉽게 내리게 되고 사고 자체를 하지 않으려는게 문제입니다.
애초에 비용을 지불하고 진짜 mbti검사를 받은 경우도 적을 텐데 인터넷의 가짜 설문지를 갖고 뭘 판단하겠다는 건지 모르곘습니다. 적당히 즐기는 정도로 끝내야할 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