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진광 · 시인 잘부탁드려요
2023/02/10
여름/이진광
여름이 시작될  무렵에
뚝뚝 떨어진  빗방울 뒤로
따스한 햇살  아래에
피부도 붉게 물드고

향긋핫 아카시아 꽃잎이 떨어진 후에서야
겨울 내 벌거벗은 가로수 나무들이
그 어느 때보다 푸르고 푸르구나

여름이 익어가는 밤 귀를  기울이면
아파트 너머 뒷산에서 들려오는
정겨운 풀벌레 소리와 매미의 울음소리로
 온 세상이 소란스럽습니다

무더운 방 한칸
모기장 속에 콕 박혀 잠자는  이들  너머로 
앵앵 거리는 모기소리와
낡은 선풍기와 에어컨 소리가 들려옵니다
오늘도  이렇게  여름의 밤은 흐르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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