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성수기 여름휴가2

얼룩커
2022/07/30

사람 반, 물 반이다. 극성수기인 걸 잊을 뻔 했는데 수많은 인파가 현실을 알려준다. 혹여나 있을까 싶어 알아봤으나 극성수기에 3만원에서 최고 12만원까지 하는 썬베드가 있을리 없었다. 형용색색의 튜브와 짐들, 그리고 웅성거리는 소리에 정신이 쏙 빠지기 전에 실내풀장바닥 한 구석에 얼른 가방을 내려뒀다.     

   예상은 했으나 실외로 나가니 두 돌된 아이와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는 없었다. 게다가 노천탕에 들어갔다 나온 딸은 노곤함과 낮잠시간이 겹쳐서인지 떼를 쓰기 시작했다, 우린 선택의 여지없이 딸을 튜브에 태워 실내 유수풀을 한없이 돌며 아이가 잠들길 기다렸다.

   유수풀을 돌고 돌고 또 돌고 몇 바퀴를 돌고 나니 가물거리던 딸 아이의 눈이 브레이크타임을 가졌다. 이때다 싶어 조심스레 온수탕에아이를 안고 들어갔다. 딸아이는 몹시 피곤했는지 물 속에서 해파리처럼 흔들거렸다. 낮잠시간이 꽤 될 것 같은 생각에 남편에게 개인시간을 갖으라고 했다. 내 걱정은 말고 얼마가 걸려도 좋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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