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펀치라인스 스탠드업 코미디 관람 후기
2023/02/02
펀치라인스 코미디 쇼(오픈마이크)를 보고 왔습니다.
총 13명의 코미디언이 5-7분 내외의 짧은 공연을 했어요. 오픈마이크 형식이어서 누구나 사전에 공연을 신청할 수 있었고, 아주 완결성이 높지 않은 농담도 연습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공연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들에 대해 생각나는대로 남겨보려고 해요.
공연을 예매하면서 알게 된 재미있는 사실은, 마치 피라미드 마케팅(=다단계)처럼 공연자 한 명이 관객 두 명을 모객해야 한다는 점이었는데요. 공연자가 최소 두 명의 친구가 있는지 검증할 수 있을 뿐더러 단란한 관객 분위기를 조성하기에 매우 좋은 장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공연자 중 한명의 회원 등급을 골드? 실버? 정도로 보존하는데 도움을 주게 되었죠. 잠시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팟캐스트 <시도>를 진행중인 금개라고 합니다. 코미디라는 형식을 너무 사랑해서 급기야는 코미디에 관한 책을 쓰게 되었어요. '그렇게까지' 웃기려고 하는 광대들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웃기는 데 필요한 자세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인터뷰 하기로 한 윌리엄이 오늘 공연을 한다고 해서 보러 갔습니다. (* 윌리엄은 제 친구 정성은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어요. 저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정성은이 저를 인터뷰한 기사 <우리만의 농담을 발명하자>를 보세요.)
공연장은 상수역 근처의 문릿아워라는 루프탑 바였습니다. 짐빔 하이볼도 맛있고, 테라스에서 담배도 피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30명 내외의 관객이 편히 앉아서 공연을 볼 수 있고 공연자들도 객석과 호흡하기 좋은 규모의 공연장입니다.
오늘의 붐업 1: 호스트
코미디언 김준환님이 호스트를 맡았습니다. 호스트는 공간 안에서 관객들 사이의 합의를 만드는 중요한 역할이죠. 1) 오픈마이크의 특성상 실험적인 농담과 시도가 많을 것임 2) 19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