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우
최서우 · 북독일 엘베강가의이야기
2023/02/04
햇빛좋은 겨울, 시골마당에 걸린 빨래엔 유달리 조급함이 묻어있다.
짧은 일조량 안에 물기를 쫓아내야함으로 겨울햇볕은 게으럼을 피워선 안된다.

 바람이 성의껏 돕고 흔들거리는 나뭇가지 까지 흥을 돋우니
걸린 옷가지 들과 도란도란 애기를 나눠도 좋겠다.

시원하게 익은 김치 한포기 꺼내 멸치다시마 육수를 내어  김칫국을 끓였다.
어렸을때 반찬이라곤 김치종류가 대부분 이었다.
가끔 김 이 올라오면 진수성찬 이지만 매일매일 먹는 김치가 질린다고 생각한적 없다.
김장 김치와 겨울 강추위가 만났을때 맛은 최고를 달린다.
아버지는 고봉밥 한그릇을 김치즙을 입가로 쓰윽 닦아내시며 우걱우걱 음향까지 완벽하게 내시며 다 비우셨다.
입맛 없을때면 그때 아버지의 모습을 상기시키며 김치를 손으로 뜯어 먹어볼때가 있다.

이토록 몇십년을 똑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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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achoi@1schumacher.de 본명 최현숙 영어강사 ,연극배우, 간호사,사주명리상담가등의 직업을거쳐 엄청깡촌인 북독일엘베강옆으로이주 폐쇄적사람들과 유배생활하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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