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WORDS

김문리
김문리 · 완곡하고 부드러운 세상 꿈꿉니다.
2021/11/17


대학에서 공법학 수업을 배우며 느끼는 단 하나는 거대한 단어들에 숨이 턱턱 막힌다는 점. 지금은 꽤 익숙해졌으나 조리와 행정법 내부에 작용되는 온갖 원칙들과 학설들은 왜 더 쉽게 풀어서 서술되지 못하는지 의문이다. 교수님의 수업을 흡수하면 그만큼 명쾌하고 간단한게 없으나 용어 자체만 들으면 마치 법조인들과 일반인들 사이로 차마 건널 수 없는 점선이 찍 하고 그어져있는 기분이 든다. 그만큼 내용은 논리구조가 확실하지만 칭하는 무언가는 낯설다는 거겠지. 언어에는 두 가지 속성이 있다. 
1) 어떤 언어는 값비싸다. 단어들 사이에도 위계질서가 분명하다. 그리고 모든 언어는 일종의 지향점과 방향성을 내포한다. 영화 <컨택트>에서 언어학자 루이스는 중국 정부가 외계인들에게 마작의 개념을 가르쳐 외계인들로 하여금 세계의 모든 사물들과 현상들을 일종의 게임으로 인식하게 하는 것을 우려한다. 사람들에게 통로와 길을 보여주는 언어는 사람들의 행동과 판단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끌어낸다. 관련해서 시청하면 좋을 테드 강연 영상 첨부해본다.

https://youtu.be/RKK7wGAYP6k


2) 언어는 자본으로 구매 가능하다. 우리 아파트의 꼬마들은 영어 유치원을 다니며 엘레베이터에서 영어로 키득댄다. 이중언어 교육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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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을 배우고 있어요. 같이 크게 크게 때론 조그막하게 이야기 나눠보면 좋겠네요. 멋진 시선들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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