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을까 무서웠던 아이.
2022/04/12
나는 82년생 올해 41살이다.
나의 생애 첫 기억은 4살 때 유치원을 구경하며 신기해했던 나의 모습이다.
그때 그리고 꽤나 오랜 기간 번동에 살았고 주인집 옆 단칸방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살았다.
정사각형의 방안에 '응답하라 1988' 에서나 볼만한 텔레비전이 있었고 화장실과 주방은 밖에 있었다.
그 작은 부엌에 살아있는 살아있는 게를 사와서는 물 안에 담가놓고 만지작거리시면서 "엄마 아파,, 아가 엄마 아파" 하면서 장난쳤던 어렸던 우리 엄마가 생각난다.
그 집 언덕길 끝에 외할머니와 삼촌이 사는 집이 있었다. 언덕이라고 하기엔 너무 산같이 높아서 눈이 오면 접은 박스 위에 앉아 눈썰매를 탔다. 사실 부모님과 살았던 그 작은방보다 외할머니 댁이 더 많이 기억난다.
5살 때 남동생이 태어나고 얼마 안 돼서 외할머니 집으로 이사했다.
외할머니, 아빠, 엄마, 삼촌, 나, 남동생의 한 집 살이 가 시작되었다.
나는 우리 부모님과 같이 했던 평생이 가난했는데, 그때도 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