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의 삶] 재미없는 영화 좀 그만보고 싶다
2024/11/15
생각보다 사소하고 하찮은 평론가의 일상 이야기
직업이 평론가라는 말을 들으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영화도 보고 돈도 벌고, 정말 재밌겠네"라고 얘기한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 막 재밌지는 않다. 나를 놀라게 할 만큼 좋은 영화를 만나서 '이 일이 정말 즐겁다'라고 느끼게 만드는 작품은 일 년에 다섯 편이 채 안 된다. 대부분은 평범하거나, 별로거나, 정말 별로다.
간혹 내가 싫어할 것이 너무나 분명한 작품을 마주친다. 내용 없이 요란스러고 잔혹하며, 관객의 관심 한 번 끄는 것이 전부인 영화. 하지만 다 봐야 한다. 욕을 할 땐 하더라도 어째서 별로인지 분명하게 알아야 하니까.
그럴 때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영화관에 들어간다. 참 희한한 직업이지. 남들은 즐겁게 가는 영화관에 억지로 들어가서 꾹...
2016년 한 영화잡지사에서 영화평론가로 등단.
영화, 시리즈, 유튜브. 문화 전반에 대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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