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서쪽에 바다가 있었다 - 우리가 당황한 한국사

이문영
이문영 인증된 계정 · 초록불의 잡학다식
2023/08/06
우리나라는 반도에 있다. 반도라는 것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형을 가리키는 말이다.

고대의 삼국시대에 한반도 북쪽에는 고구려가, 한반도 남쪽 중 서쪽에는 백제가, 동쪽에는 신라가 있었다. (백제와 신라 사이에 가야 여러나라들도 있었다.)

이런 위치에 대한 이야기는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고, 오랜 세월 동안 대대로 전승되어온 뻔한 지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유사역사가들의 손에 걸리면 이런 상식이 무너진다.

이들은 자신들이 보기에 좁디좁은 한반도 안에 대백제와 대신라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나라들을 중국 땅에 옮겨놓는 정신승리를 한다. 대체 이런 일은 어떻게 가능한가?
그런데 이런 망상이 우리나라에선 방송에서도 나온다.
막대가 가리키는 곳에 "서백제"라고 쓰여있다. 2010년 방영된 드라마 <근초고왕> 예고편 캡처
이런 영역이 동아시아에 존재할 수 없는 건 너무나 당연한데, 저 지역에 중국 국가들이 버젓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의 땅을 자기 거라고 우기는 것도 정도가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삼국사기>를 보자. 백제의 서쪽에는 바다가 있었다.

遂至<漢山>, 登<負兒嶽>, 望可居之地, <沸流>欲居於海濱. 十臣諫曰: "惟此河南之地, 北帶<漢水>, 東據高岳, 南望沃澤, 西阻大海. 其天險地利, 難得之勢, 作都於斯, 不亦宜乎?"
마침내 한산에 이르러 부아악에 올라 머물 땅을 바라보고 비류는 바닷가에 살기를 원했다.  열 명의 신하가 간하여 말하길 "여기 하남의 땅은 북으로 한수를 띠고, 동으로 높은 산을 의거하고, 남으로 기름진 택지를 바라보고, 서로는 큰바다에 막혀 있습니다. 천험지리로 얻기 어려운 지세이니 여기에 도읍을 세우는 것이 좋지 않습니까?" 하였다. ...
이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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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이글루스에서 사이비•유사역사학들의 주장이 왜 잘못인지 설명해온 초록불입니다. 역사학 관련 글을 모아서 <유사역사학 비판>, <우리가 오해한 한국사>와 같은 책을 낸 바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역사를 시민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책들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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