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을 응원하는 글쓰기 워크샵 04.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 도착하는 글쓰기

황다은
황다은 인증된 계정 · 드라마작가/다큐멘터리감독/글쓰기안내자
2023/12/17
#당신_인생의_이야기 #스포일러_주의
  
드니 빌뇌브 감독은 테드 창의 SF 단편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영화를 만들면서 책과는 다른 제목 <Arrival>을 선택한다. 우리나라에 수입 개봉될 때는 <컨택트>로 또 한 번 제목이 바뀐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서 <Arrival>를 거쳐 <컨택트>를 제목으로 결정한 근거는 무엇일까. 여러 제목 중에 가장 합당한 것은 무엇일까.
역순으로 짚어보면, 영화를 수입한 관계자는 기존의 SF 관점대로, 지구인 입장에서 타자인 외계인을 접촉하는 이야기로 해석해서 제목을 <컨택트>로 바꿨다고 예상한다. 하지만 드니 빌뇌브 감독은 정확히 반대로 관점을 바꾼 SF를 만들었다. 보통의 영화가 제목을 초반에 제시하는 것과는 달리 이 영화는 모든 이야기가 완성된 후에 제목을 제시한다. 외계인들은 지구라는 행성에 발을 딛고 싶으나 지구인들은 그들을 타자와 적으로 간주한다. 주인공에게는 아직 오지 않은 혼란스러운 미래가 자꾸만 눈앞에 나타난다. 외계인의 관점에서 지구라는 행성에 비로소 도착(환대)하고, 극중 주인공이 다가올 자신의 삶에 비로소 도착(수용)할 것을 암시하며 영화는 끝난다. 이 타이밍에 비로소 도착하듯이 제목 ‘Arrival’이 뜬다. 영화를 보고 나면 제목은 <Arrival>이 될 수 밖에 없다. 원작 소설의 한국어판 제목은 <당신 인생의 이야기>이다. 테드 창의 단편 소설을 읽어보면 소설의 제목은 그럴 수 밖에 없다.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작중 화자의 딸에게만 들려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를 향한 이야기이고, 자신의 삶에 비로소 도착하려는 모든 화자들의 이야기라서 소설의 원제는 이렇다.  <Stories of your life and others>


#N차_인생은_없어도 #N차_인생서사는_있다
 
극장에 들어갈 때까지 사전 정보 없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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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작업의 정석> 드라마 <걱정마세요, 귀신입니다>, <부암동 복수자들>, <나의 위험한 아내> 다큐멘터리 <이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1,2>,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책 <돌봄과 작업2> 글쓰기 워크샵 <내 삶을 스토리텔링 하는 글쓰기>, <전환기를 맞은 여성 글쓰기 워크샵: 인생은 전반전보다 후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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