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여성작가의 나의 해방기 - 최정희의 경우(4)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5/25
1963년에 찍은 최정희와 두 딸의 사진. 가운데 최정희를 기준으로 좌측 장녀 김지원, 우측 차녀 김채원(경향신문)

친일 여성작가의 나의 해방기 - 최정희의 경우(4)

최정희는 약 50년동안 44편의 소설과 320편의 평론 및 산문 등을 발표하였고 17권의 단독저서를 출판하며 다방면의 저술활동을 이어온 대표적인 한국의 여성작가이다.[1] 이러한 인상적인 경력에도 불구하고 최정희와 유사한 시기에 작품 활동을 한 김동인, 정비석, 염상섭, 황순원 등과 같은 작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지 못했다.[2] 

이러한 사실에는 여러가지 가능한 이유들이 있는데 우선 한국의 근대 문학사가 오래전부터 문학 공간에 남성 작가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것이 가장 명백한 이유다. 최정희의 문학 활동 기간과 문단에서 차지했던 위상에 비교하여 그녀의 소설이 상대적으로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또 다른 이유는 주로 최정희가 경력을 통틀어 당시의 문단 혹은 정권의 주류적 분위기에 따라 자주 정치적 입장과 문학적 소재를 바꾸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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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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