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ㅣ 낭독의 발견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11/15

최민식 _ 그때 유지태의 구두를 무지하게 핥았지. 유지태가 날 보고 웃는 모습이 참 좋았다. 박찬욱 감독의 디렉션이 생각난다. 오대수가 그렇게 몸부림을 치는데 우진이 냉정하게 봐야 되는 거 아니냐 했더니 박 감독이 유지태 보고 웃으라고 했다. 유지태가 “여기서 웃어요?” 하니까 박 감독이 “웃어. 재밌잖아. 네가 그토록 데리고 놀고 싶어 했던 놈이 개가 돼서 드디어 네 앞에 무릎을 꿇었는데. 더 갖고 놀아라”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속으로 그랬지. ‘야, 저 인간 진짜 변태다!’ 장면을 보면 알겠지만 정확한 디렉션이었다. 유지태도 정확하게 잘 표현했고. 위와 아래의 정서가 아주 대비되면서 오대수는 더욱더 비굴해지고 이우진은 더욱더 위에서 찍어누르고 마지막엔 곧 허무해지지 않나. 또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싶었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굉장히 행복했다.         - CGV 무비 콜라쥬 중


" 야, 저 인간 진짜 변태다 ! " 배우 최민식이 GV 시간에 박찬욱 감독에 대해 혀를 내두른 적이 있다.  < 혀 > 하니 배두나의 고백도 얼핏 떠오른다. 영화 << 복수는 나의 것 >> 에서 송강호가 전기 고문을 할 때 고통을 배가시킬려고 배두나의 귀에 침을 묻히는(혀로 귀를 핥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을 연기할 때 소름이 끼칠 정도로 싫어서 몸부림을 친 적이 있었다고. 이래저래 박찬욱 감독은 변태 같은 구석이 있다. 급기야, 요즘은 " 배운 변태 " 로 통하는 모양이다. 배운 변태 박찬욱 선생 !  내 취향 또한 변태에 가깝다 보니 막장을 즐겨 보게 된다. 내가 << 오이디푸스 >> 와 << 햄릿 >> 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고전 걸작이라는 사실보다는 막장 드라마라는 데 있다.  왕이면 뭐하나. 이 정도면 콩가루 집안을 떠나 미숫가루 집안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남들이 " 인간 심연의 어두운 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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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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