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별하지만 너무 먼 그녀, 한나 아렌트

하다싸
하다싸 · 묵주와 책 이야기
2023/05/31
한나 아렌트는 여러모로 나와 인연이 있는 철학자이다. 물론 그녀는 앞선 시대를 살았고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직접 만나본 적은 당연히 없지만 말이다. 

나는 애시당초 파시즘을 연구하고자 했었다. 레니 리펜슈탈 감독의 나치 선전영화 <의지의 승리>를 보고 나서 '악'이라는 개념에 관심이 생겨났다. 그 영화는 나도 모르게 "하일 히틀러!"를 외치게 만들 정도로 몰입감이 뛰어났다. 당연히 영상미도 요즘 시대에 견주어 봤을 때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파시즘을 더 자세히 공부하기 위해 모아둔 돈을 몽땅 관련 서적들을 구입하는 데 썼다. 주변 사람들은 이런 나를 어리석다고 손가락질했지만 상관없었다. 내가 구입한 책들은 충분히 파시즘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여러 나라의 파시즘, 파시즘의 공통된 양상, 히틀러와 국가사회당, 괴벨스의 대중 선동 같은 중요한 내용들을 공부하면서 정말 재미있었다. 문제는 파시즘이 너무 옛날 이론인 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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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쓰고 공부하며 가끔은 묵주도 만드는 사람입니다. 하다싸는 에스테르 왕비의 옛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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