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에 빠진 건, 어쩌면 지위 게임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요마
이요마 인증된 계정 · 이번에 요구한 건 내일까지 마감이야
2023/04/10
pixabay.com
슬럼프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한 달 동안 매일 쓰기를 하며 알게 된 3가지(feat. 소설 공모전 응모기) by 이요마 - 얼룩소 alookso

이 글을 쓸 때만 해도 내 머리는 꽃밭이었다. 어디로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며, 오랫동안 간직했던 '글로 먹고 사는 삶'도 금방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러한 긍정은 오래가진 못했다. 공모전에 오랜시간 생각했던 이야기를 써서 제출하고 나선 글을 쓰기가 어려웠다. 매주 2편씩 거뜬하게 쓰던 얼룩소에 올리는 책리뷰까지도. 내 삶에 큰 일이 생겼다거나, 글을 못 쓸만한 사건이 있던 건 아니었다. 다시 이유 모를 슬럼프가 시작되었다.

동해로 두 번째 글쓰기 캠프를 다녀온 후, 그곳에서 구상한 이야기를 소설로 쓰려 했지만 실패했다. 2월에 했던 방식 그대로, 같은 장소에서 해보았지만 도무지 효율이 나지 않았다. 왜 안 되지. 왜 하던대로 해도 안 되는거지. 왜. 이유를 찾아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답은 뜻밖의 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친구 A를 만나며 재미로 봐준 타로카드에서였다.

직장을 다닐 때 사수의 어깨너머로 배웠던 '야메 타로'는 아이스브레이킹을 하기에 굉장히 좋았다. 새로 들어간 직장에서도 나는 어색함을 깨기 위해 타로카드를 들고 다니곤 했고, 카드에 손 때가 타도록 이 사람 저 사람의 고민을 들어주곤 했다. 그들도 딱 브레이킹 할 정도의 가벼운 고민을 가져왔기에 부담이 없었다. A의 운세를 봐준 건 그저 재미에서였다. 그도 '들고 있는 주식 뺄까?'라거나 '다른 부서로 옮길까?' 정도의 질문을 했기에 '답은 네 안에 있단다.'라는 식으로 풀어주며 깔깔거리다가, 마지막으로 내 상황에 대한 점을 보았다.

내가 물은 건 '이번 달에 발표되는 공모전 당선될까요?'였다. 사실 전부터 이 질문에 대해 수없이 혼자 점을 쳐봤고, 좋은 괘가 나오면 '그래 잘 될거야!'하는 생각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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