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부산 정발 장군 공원 시국미사 성명서>(2023.10. 9.)

박선욱 · 시, 동화, 소설 및 평전을 씁니다.
2023/10/09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부산 정발 장군 공원 시국미사 성명서>
(2023.10. 9.)
   
오염된 바다, 흔들리는 민주주의
“주님의 궤를 메고 백성 앞에 서서 나아가라”(여호 3,6).
   
1. 지난 8월 14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월요시국기도회를 폐막하자마자 일본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7등급 핵사고 재난이 발생했던 후쿠시마의 130만t 방사능 폐수를 바다로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장차 바다는 회복불능의 영구 오염지대로 남을 전망이다. 평생토록 <녹색평론> 하나를 키워서 죽는 날까지 “변화냐 파멸이냐?”(김종철) 하고 울부짖던 예언자는 지금 어떤 심정일까. 그런데 믿기 어려운 또 다른 일이 벌어졌다. 하나뿐인 일본의 패륜적 범죄를 한국이 두둔하고 나선 것이다.
   
2. 어찌하여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정당화하고 지원하는 체제가 이 땅에 등장하게 되었는지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다. 한편으로는 나라를 팔아서라도 탐욕을 채우려는 기득권 세력의 몰염치에 놀라고, 다른 한편으로 자주독립과 민족화해,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기꺼이 살을 베어 주고 피를 쏟아 주신 분들의 희생이 떠올라 가슴이 미어진다. 하지만 어쩌랴. 혁명이란 오랜 시간을 두고 수없는 반동을 극복해가며 아주 느리게 이뤄내는 성과인 것을. 민주주의는 끊임없이 방어하고 보호하지 않으면 순식...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1982년 《실천문학》 으로 등단. 시집 《회색빛 베어지다》 《눈물의 깊이》 《풍찬노숙》, 인물이야기 《윤이상》 《김득신》 《백석》 《백동수》 《황병기》 《나는 윤이상이다》 《나는 강감찬이다》 등. 《윤이상 평전: 거장의 귀환》으로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315
팔로워 5
팔로잉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