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그립다.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9/22
밖에서 뭔가 큰소리가 들린다. 창문으로 내다보니 새까맣고 털에 반지르르 윤기가 흐르는 커다란 염소 세 마리가 마당에 들어 와 있는게 보인다. 저 염소들 쫓는 소리였군.
근데 쉽사리 물라서거나 도망치지 않는다. 남편이 작은 돌멩이를 집어서 던지자 그제서야 슬금슬금 달아난다.
아주 제대로 맞고 놀라서 다시는 안왔으면 좋으련만.
이웃이 생긴다는 건 이렇게 여러모로 불편하다. 이제 염소스트레스까지 받게 생겼으니...
 
염소가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온 산에 풀이 감당 못하게 널렸는데 왜 하필 우리집 마당 안 텃밭 까지 기웃거릴까. 이유는 간단하다. 초식동물들이 제일 좋아하는 야채가 바로 배춧잎이기 때문이다.
한동안 닭 몇 마리를 키웠을 때, 가장 좋아라 하는게 배춧잎이었고  쑥, 질경이, 토마토잎, 아카시아잎 등을 잘 먹었다. 입맛이 아주 고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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