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에 푹 빠진 건 만원전철에서였다.

여기서 더 탄다고? 생각하던 순간 물밀듯이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왔고, 사람들이 영차영차 들어오는 리듬에 맞춰 온몸이 반죽 되는 기분이었다.

주변에 보이는 건 머리들 뿐이라 천장만 바라봐야 하는 상황.

https://youtu.be/w05Q_aZKkFw?si=4jsqVbMHTKgJAHAw
"하~루카 소~라니 뽀잉"

랜덤 스트리밍으로 귀에 꽂아 놓은 이어폰에서 흘러나온 노래 첫마디에, 왠지 모르게 속으로 '살았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

키린지의 에일리언즈.

잔잔한 멜로디면서도 계속해서 새롭고, 위로의 말 없이 위로가 되는 독특한 노래다. 리듬만큼이나 가사도 독특한데, 어떤 특정한 스토리가 있다기 보다는 몽롱하면서도 편안한 풍경이 그려지는, 그러면서도 에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