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31
최근 김건희 씨의 논문 표절과 그것을 덮어버리는 과정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분노하며 국민대 교수와 학생 등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는데, 사실 이 문제는 단지 국민대 구성원들이 비겁하고 양심이 없다는 시각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점이 많다. 왜 이런 일이 가능한지의 배경과 구조에 대한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드라마 <안나> 감독판의 장점도 그것을 보여주는 것에 있었다. 쿠팡이 멋대로 편집한 <안나>는 단지 거짓말을 잘하는 허영에 가득 찬 여성의 이야기로 읽히는 점이 있다면, 감독판은 학벌주의 사회가 가하는 압력과 경력 조작을 가능하게 하는 학문, 정치, 경제 영역으로 연결된 카르텔의 존재를 보여 준다.
학문적 탐구의 내용과 질이 아니라 학벌, 학연, 인맥, 로비를 통해서 학위와 경력을 쌓아나갈 수 있는 구조가 존재하는 것이다. 나아가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과 논문 표절은 검언정 카르텔의 문제와 분리하기 어렵다고 보인다.
국민대의 재단은 쌍용그룹을 기반으로 하는데, 쌍용그룹은 2007년부터 윤석열과 연관을 맺어왔다, 당시 ‘변양균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수사 책임자였던 윤석열은 성곡미술관을 압수수색하는데, 그러면서 쌍용양회 명예회장 김석원의 비자금 60억 원이 드러나게 된다.
하지만 김석원은 남부토건 회장 조남욱(윤석열의 후원자이며 윤석열과 김건희를 연결시켜준 것으로 알려져 있는)을 통해 윤석열과 친분을 맺게 되고, 무엇 때문인지 김석원의 60억 비자금은 무혐의 처리된다. 어차피 무엇을 수사하고 기소할 지는 칼자루를 쥔 검찰의 마음이다.
이후 쌍용그룹 쪽은 김건희에게 국민대의 전승규 교수를 소개시켜 주는데, 그가 바로 김건희 박사 논문 지도교수가 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닐 것이다. 더구나 국민대는 당시에 이사회 의결도 없이 도이치모터스 주식 29만주를 매입했다.
도이치모터스는 바로 김건희가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바로 그 회사다. 이 과정에 국민대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홍성걸을 중심으...
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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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이라는 단어는 와 닿지 않아 도둑질이 좋겠습니다. 대학교수 20년 했는데 그 정도는 흔하다는 정신 나간 양반부터, 50%가 표절인데 아무 조치 하지 않는 국민대 까지 이건 뭐 대학이 아닌 동네 학원 수준 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얼륵소가 시끄러워 이런 글이 잘 안 보였네요. 정성드려 정리해주신 글과 마지막 말 잘 읽었습니다. 여러모로 참 씁쓸하네요.
모든 증거에서 죄가 없음이 밝혀졌음에도 형집행으로 탄압받고 계신 정교수님의 빠른 복권 도래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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