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포럼 제1181호 ‘이념’보다 ‘민생’ - 권순긍(세명대학교 명예교수, 전 한국고전문학회 회장)

박선욱 · 시, 동화, 소설 및 평전을 씁니다.
2023/10/24
다산포럼 제1181호 ‘이념’보다 ‘민생’
   
권순긍(세명대학교 명예교수, 전 한국고전문학회 회장)
   
서울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강서대전’이 집권여당의 참패로 끝났다. 민주당 후보와 무려 17%의 격차를 보여 말 그대로 ‘참패’고 ‘폭망’이었다. 그러자 그동안 민심은 아랑곳하지 않고 ‘폭주’하던 대통령은 선거결과에서 ‘교훈’을 찾아 ‘변화’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공무원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아 구청장직을 상실한 김태우 후보를 사면, 복권시켜주고 다시 구청장 보궐선거에 공천했으니 대통령이 무언가 ‘결자해지’(이준석 전 당대표의 발언) 해야 하지만 이렇다 할 대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다만 “국민은 늘 옳다”며 ‘이념’보다 ‘민생’에 집중하자고 했다 하니 지켜볼 일이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중요한 것은 수도권의 민심을 파악할 수 있는 바로메타이기 때문이다. 총선을 5개월 앞둔 시점에서 지역구도가 비교적 희박한 수도권의 50만 유권자를 대상으로 민심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예비선거인 셈이니, 여야의 지도부가 총출동하여 전면전을 벌였던 것이다. 그러니 선거결과에 따른 후폭풍 또한 만만치 않아 보인다. 분명한 사실은 민심이 현 정권에게서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어떻게 민심이 이렇게 바뀌었을까?
   
나라를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 철학이 ‘이념’?
   
우선 대통령은 지난 8월 29일 여당 국회의원 연찬회의 모두(冒頭) 발언에서 “나라를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 철학이 바로 이념이다”라는 요지의 말을 던졌다. 그 ‘이념’은 이른바 ‘자유민주주의’의 정치이념일 것인데, 지금이 냉전시대도 아닌데 왜 철지난 ‘이념’ 타령일까? 아마도 현 정권에 반대하는 국민들을 ‘반국가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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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실천문학》 으로 등단. 시집 《회색빛 베어지다》 《눈물의 깊이》 《풍찬노숙》, 인물이야기 《윤이상》 《김득신》 《백석》 《백동수》 《황병기》 《나는 윤이상이다》 《나는 강감찬이다》 등. 《윤이상 평전: 거장의 귀환》으로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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