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2023/12/04
애도
빨간색 노란색 갈색으로
물든 낙엽을 밟으며 걷는다
무심한 찬 바람에 후두둑
떨어져 죽어도
여전히 고운 잎들을 밟으며 걷는다
바사삭 바사삭
이 생에서 내는 마지막 신음소리일까.
생전에 푸르던 잎들을 추억하며
이젠 식어버린 잎들을 애도해 본다
빨간색 노란색 갈색으로
말라 죽어도
여전히 곱고 선명해
더욱 슬픈 잎들을 바라보며
생전에 푸르고 눈이 맑았던 당신을
애도해 본다
부스러 부스럭
흙먼지 뒤섞여
함부로 뒹구는 잎들을 보며
당신의 마지막 떠나는 길은
가장 고귀하고 여전히 곱기를
눈물 훔치며 바래 본다.
얼마 전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지인을 생각하며 쓴 시이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그 분의 떠나심을 보며 슬프기도 놀라기도 했다..늦가을 떨어진 낙엽들을 바라보며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느낌에 나도 모르게 저절로 쓴 시..
빨간색 노란색 갈색으로
물든 낙엽을 밟으며 걷는다
무심한 찬 바람에 후두둑
떨어져 죽어도
여전히 고운 잎들을 밟으며 걷는다
바사삭 바사삭
이 생에서 내는 마지막 신음소리일까.
생전에 푸르던 잎들을 추억하며
이젠 식어버린 잎들을 애도해 본다
빨간색 노란색 갈색으로
말라 죽어도
여전히 곱고 선명해
더욱 슬픈 잎들을 바라보며
생전에 푸르고 눈이 맑았던 당신을
애도해 본다
부스러 부스럭
흙먼지 뒤섞여
함부로 뒹구는 잎들을 보며
당신의 마지막 떠나는 길은
가장 고귀하고 여전히 곱기를
눈물 훔치며 바래 본다.
얼마 전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지인을 생각하며 쓴 시이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그 분의 떠나심을 보며 슬프기도 놀라기도 했다..늦가을 떨어진 낙엽들을 바라보며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느낌에 나도 모르게 저절로 쓴 시..
“믹스 커피 한잔, 여성신학 한스푼,”“방구석 여행가들의 일상 이야기가 궁금하니?(공저)” 등의 책을 썼습니다. “기독교는 식사에서 시작되었다(공역),” “뚱뚱한 예수(공역)” 등을 번역했습니다. 영자신문 ‘코리아 타임즈’에 비정기로 글을 기고합니다. 여성신학 박사로 강의를 했고, 여성, 사회, 문화에 대한 다양한 한글 및 영어 에세이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