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를 위하여

박일환
박일환 · 시인, 저술가, 국어사전 탐방자.
2024/06/08
세상에 쓸모없는 건 없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지금 당장은 쓸모없어 보일지 몰라도 언제 어디선가는 제 몫을 하게 된다는 말일 텐데요. 하다못해 길가의 돌멩이 하나도 귀하게 쓰일 때가 있을 겁니다. 그러니 우리가 잡초라 부르는 것들도 그냥 쓸모없는 풀이 아니라, 그들이 지닌 질긴 생명력으로 우리에게 삶의 경이를 안겨주는 존재일 수 있지 않을까요?
예전에 모 교육 잡지에 실었던 시 한 편 소개합니다.

세모
      
굴릴 수도 없고
걸터앉을 수도 없고
이걸 대체 어디에 쓰나?
   
고민하다 
휙 집어던지고 
   
너도 필요 없어.
옆에 있던 친구도 휙 집어던졌는데
   
둘이 엇갈려 포개지더니
어랏, 별이 되었네. 
   
필자
 * 여기 세모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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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으로 등단하여 <귀를 접다> 등 몇 권의 시집을 냈으며, 에세이와 르포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의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면서 국어사전을 볼 때마다 너무 많은 오류를 발견해서 그런 문제점을 비판한 책을 여러 권 썼다. 영화와 문학의 관계에 대한 관심도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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