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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O · 다음 세대를 위한 기성세대의 역할은?
2023/04/11
사실 사춘기 아이들 간에 일어난 사안에 대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오히려 코치나 학교 선생님들의 역할이 더 큰데,
사실 이런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있을 때 마다 우리는 우리 아이에 대한 타인의 배려와 포용에 감탄할 때가 참 많다. 거의 20년이 다 되어 가는 미국 생활 중에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미국 사람들을 만났는데, 내가 만난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한 점은 인내심의 폭이 토종 한국인인 우리 부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다는 것이었다. 물론 모든 영역에서 그들의 넓고 포용적인 인내심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학교 현장에서만큼은 그랬다. 아이들의 실수에 대해 (비록 No tolerance인 영역이 있긴 하지만) 관대하다. 8-90%의 확률로. 그 때문에 나는 미국 학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모 중 하나다.
 
우리 대신, 팀 코치의 권위로 아이를 훈육해 달라는 우리의 요청에 대해 코치는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보냈다.

이 짧은 메일은 단호하지만 따뜻했다. 온기가 느껴졌다는 사실에 우리 부부 모두 감동했다. 아니, 나는 이 이메일을 받고 내가 부모로서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를 깨달았다. 이 이메일을 앞부분을 번역해 보자. 

oo야, 
어젯 밤 수영 시합에서 날씨가 좋지 않아 유감스럽다. 헌데 다른 사람들도 너처럼 추웠다는 것을 알아주렴. 안타깝게도 같은 팀원 얼굴에 침을 뱉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란다. 너는 퍽 괜찮은 사람이고 나는 네가 너의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고 믿는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두 친구들에게 사과해 주렴.  

이 이메일은 아이가 사고친 날, 날씨가 궂어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공감하며 시작한다. 참고로 이 날은 캘리포니아의 기록적인 폭우와 비바람으로 날씨가 최악이었던 날이었다. 이 날 상대 팀의 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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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Based Learning에서 교육의 미래를 찾으려는 고기능성 자폐아와 일반아를 둔 고딩맘의 고군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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