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추천하는 영화에 한국영화가 하나도 없는 건에 대하여
2023/04/10
영화를 AI가 추천해준다?
CGV가 영화를 추천해주는 데이터 분석 AI를 개발했다. 그 중 선호도가 높은 작품을 선정해 재상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AI가 많은 주목을 받는 현재에 충분히 할 수 있는 기획이다. 다만 선호도를 중점으로 선정한 이번 영화 리스트 중에 한국 영화는 하나도 없는 점이 아쉽다.
선호도 리스트에서 제외된 한국영화
선정된 영화 리스트를 보면 <너의 이름은>, <비긴 어게인>, <어바웃 타임>, <플립> 이다. 이후 CGV에서 영화를 추가할 지는 미지수이지만 어떻게 국내 작품이 하나도 없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특히 영화 <플립>은 직접 관람하진 않았지만 이 라인업에 낄 정도로 선호도가 높은 영화였나 싶다. 사실 AI는 없고 그냥 CGV가 흥행에 유리한 영화를 가져온건지, 실제로 데이터가 이렇게 뽑힌건지 진실은 모르지만 분명히 알 수 있는 사실은 한국영화가 관객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시간을 조금 과거로 돌려보면 관객에게 한국영화가 외면 당하는 상황은 다소 의아하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개봉했을 때 해외 주요 영화 시상식에서 상을 수상하며 순수하게 한국 사람들끼리 만든 영화로도 세계적으로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더 이상 한국만의 감수성을 공유하는 골방 예술이 아니게 되었다. 그 이후에도 좋은 영화들이 몇차례 극장에 개봉했다. 분명 우리나라 영화 업계는 꾸준히 돌아가며 발전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외면을 받는 것일까?
나는 우선 한국영화의 브랜딩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보인다. 커뮤니티를 통해 한국영화에 대해 논할 때, '신파'는 항상 나오는 주제다. "비슷한 연출 방식이 지겹다.", "감정이 버겁다." 등의 의견들이 오고간다. 그에 대해 어느정도 공감한다. 허나 영화 관계자가 이에 대해 반박하거나 색다른 시각으로 제안...
이른바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을 창작자들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