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건물 지하, 생화학 공격: 높은 곳, 지진: 탁 트인 공간으로 대피해야

윤신영
윤신영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3/06/01
5월 31일 새벽,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발사하자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경계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몇 분 뒤 오발령이었다는 문자가 다시 발송되면서 긴박한 상황은 촌극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만, 많은 서울 시민이 당혹스러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특히 당혹스러운 것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정보를 주지 않는 경보 메시지였습니다. 긴박한 상황에는 당장 실천할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전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행동에 옮길 만한 실질적인 정보가 거의 없는 메시지로 빈축을 샀습니다.

또 하나 당혹스러웠던 것은 대피를 준비하라는데 어디로 대피해야 할지 모른다는 점이었습니다. 평소 민방위대피시설의 존재를 눈여겨 보지 않은 사람이 많았기에 더욱 당혹스러웠다는 반응입니다.

서울 시민은 아니지만, 케이스 스터디 삼아 대피소 정보를 찾아봤습니다. 서울의 경우 구체적인 위치 정보까지 공개가 돼 있기에 지도에 표시해봤습니다. 서울 열린데이터광장의 민방위대피소 데이터 5957건을 받은 뒤, 위도 및 경도 정보가 누락된 곳과 현재 운영하지 않는 곳을 제외한 3153건의 정보를 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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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와 색상은 면적을 의미합니다. 면적의 중위값(크기 별로 늘어놨을 때 가운데 오는 값)은 3894㎡였고(가로 세로 60m 정도 공간. 국제 규격 축구장의 약 절반 크기), 가장 넓은 곳은 36만 ㎡가 넘었습니다(잠실 파크리오아파트 지하. 가로 세로 600m 크기의 공간으로, 축구장 50개 크기).

서울시에 따르면 "민방위대피시설의 총 면적은 2857만 ㎡ 남짓"이며 " 1인당 소요 전용 면적 기준인 0.825㎡를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모든 서울시민이 대피하기 위해 필요한 면적 확보율은 367.3%로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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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에서 기자상을 수상한 과학전문기자입니다. 과학잡지·일간지의 과학담당과 편집장을 거쳤습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인류의 기원(공저)' 등을 썼고 '스마트 브레비티' '화석맨' '왜 맛있을까' '사소한 것들의 과학' '빌트' 등을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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