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서 낙동강 오리 알이 된 교수들, 이제 어쩔껴?

손의식
손의식 · 우리 말글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
2024/04/11
옆으로 걷는 어미 게가 자기 새끼를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꾸짖는다. “넌 맨날 똑바로 못 걷고 옆으로만 걷니!” 그런 말을 하는 어미 게는 오늘도 옆으로 걷는다. 
   
적잖은 교수가 이런 모습이 아닐까? 맨날 꾸짖으며 자기는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어떤 교수는 학생들에게 지각하지 말라고 타이르면서 자기는 곧잘 늦는다. 그런 사람이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또 국민을 위한답시고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아무래도 앞뒤가 안 맞는 듯하다.
   
도대체 교수가 왜 정치를?

정치 전문가도 아닌 대학교수가 왜 정치를 하려고 할까? 자기가 연구한 전문 연구 성과를 현실 세계에 적용하면 국가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다. 
   
긍정 효과부터 보자. 갈고닦은 연구를 현실에 잘 적용하면 큰 성과가 나올 수 있다. 탁상공론에 그칠 수도 있지만, 좋은 결과를 얻을 확률이 높다. 노벨상을 받은 컬럼비아대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는 한 예이다.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 때 대통령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냈다. 눈길을 끄는 점은 그가 국제기구인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부총재로 있으면서 위기의 몇몇 나라를 구한 일이다. 갈고닦은 연구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에 크게 이바지했다.
   
부정 효과도 보자. 정치에 기웃거리다 보면 연구와 강의는 소홀하기 마련이다. 본업은 등지고 꿀만 빨려고 한다. 높은 수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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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에서 언론학, 뉴욕대(NYU)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하고, 용인예술과학대 교수로 일했다. 홍익대 대학원에서 바른 논문 쓰기를 가르쳤고, 퇴임 후 이런저런 책을 쓰고 있다. 다른 나라 사람과 영어로 일하지만 ‘우리말 바로 쓰기’에 더 큰 뜻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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