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속 한국 남자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11/19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을 접는 결정적 계기가 임권택 영화 때문이었고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을 접은 결정적 계기는 윤대녕 소설 때문이었다.
보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   임권택 영화나 윤대녕 소설 때문에 그들이 꼴도 보기 싫었다기보다는 평단의 아부에 질린 탓이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는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법이라고나 할까 ?  나는 << 무진기행 >> 류의 소설을 읽다가 학을 뗐다. 기존 문학에서 여성과 남성이 공간을 점유하는 지점은 서로 다르다.  남성은 주로 도시 / 중심 / 도심'을 점령하고 여성은 동네 / 변방 / 향토의 공간을 점유한다. 좋은 예로 도심 속 사우나는 여탕은 없고 남탕만 운영하는 곳이 많은 반면에 주택가 목욕탕에는 반대로 남탕이 없는 경우도 있다. 성별에 따라 나와바리'가 구별되는 것이다.
한국 문학은 남성이 자신의 나와바리를 떠나서 여성의 공간에 침투하는 것은 낭만적 경험으로 다루면서도 정작 여성이 남성의 나와바리에 진입하는 순간에는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우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한국 문학에서 " 도시 여자 " 는 주로 부정적으로 소비된다. 은교라는 소녀가 변두리 동네 여자라는 점은 한국 문학 어르신의 판타지에 불과하다. 은교가 사랑스러운 이유는 도시 여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 그렇기에 서울이라는 도시에 사는 남자가 자신이 사는 나와바리(도시, 중심, 도심) 를 떠나서 동네 변두리로 향토 여행을 떠난다는 문학적 상징성은 성적인 코드와 함께 성차별적 시선을 숨기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김승옥의 << 무진기행 >> 은 바로 이 도식을 따른다. 윤대녕 소설도 << 무진기행 >> 의 아류작이다. 새로울 것 하나 없다는 점에서 윤대녕 소설은 상투적이며 식상한 작품이다. 쉽게 말해서 고리타분하다는 소리이다.  하지만 평단이 세련된 도시적 감수성과 신선한 문체 운운하며 엄지척 올리고 감탄할 때마다 나는 중지척 올리며 반항했다. 한국 문단이 주례사를 남발하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남진우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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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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