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라 부르라 by 에스더 김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12/06

나의 이름은 두 개다. 성이 ‘두’, 이름이 ‘개’라는 말이 아니라 성과 이름이 두 개의 버전이 있다는 뜻이다. 그것도 매우 공식적으로. 우리 세대만 해도 종종 그런 경우가 있다. 호적에 오른 이름과 어릴 적부터 가족들에게 불리던 이름이 다른 경우. 예를 들어 호적의 이름은 ‘우식’인데 집에서는 ‘우성’이라고 부른다거나 하는 식이다. 그런데 나는 아니다. 집안에서 부르는 비공식적인 그런 거 말고, 나름 국가에서 인정하는 이름이 하나 더 있다는 말이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묻는다면, 바로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 신분증에 새겨진 나의 이름은 ‘세곡’. 그런데 호적에는 ‘새곡’으로 되어 있다. 학생일 때는 관련된 서류를 뗄 일이 없으니 전혀 몰랐다. 성인이 되어서야 알았다. 관공서에 정식으로 등록된 나의 이름이 두 개인 것을. 왜 다른지는 나도 모른다. 내가 태어나고 호적에 올릴 때 누군가의 착오로 벌어진 일일 것이다. 그때는 지금처럼, 전산화도...

에스더 김 · 음악 전공, 학원운영과 방과후강사,

2023/12/06

에스더라 부르라

노동/인권/사회 생활/사건사고+1

아주 예전에는 아이를 낳으면 이장께 부탁해 이름을 올리다 보니 이름과 나이가 다르게 올려져 있는 것을 여럿 보았어요.

세곡님도 누군가의 실 수로 다르게 올려졌군요.
저는 누구의 실 수가 아닌 이유로 이름이 두개랍니다.
호적에는 선화인데 불려지고 있는 이름은 에스더랍니다.

아버지께서 지어준 예쁜 이름 덕분에 별명을 선화공주로 불리어졌답니다.
어떤분은 그냥 공주야라고 부르기도 했지요.
그렇게 평생을 공주로 불리며 살아 왔지요.

그러던 15년전 어느날 친구가 선화공주야라고 부르는데 갑자기 성령님께서 이제는 '선화공주라 부르지 말고 에스더라 하라 ' 라는 음성이 들렸어요.
야곱을 이스라엘이라 부르라 한 것 처럼요.

깜짝 놀랫답니다.
그날 친구에게 이제는 선화공주라 부르지 말고 에스더로 불러야겠다고 성령님의 말씀을 전해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