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름은

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12/06

*사진출처: 구글검색 “너의 이름은”



나의 이름은 두 개다. 성이 ‘두’, 이름이 ‘개’라는 말이 아니라 성과 이름이 두 개의 버전이 있다는 뜻이다. 그것도 매우 공식적으로.

  우리 세대만 해도 종종 그런 경우가 있다. 호적에 오른 이름과 어릴 적부터 가족들에게 불리던 이름이 다른 경우. 예를 들어 호적의 이름은 ‘우식’인데 집에서는 ‘우성’이라고 부른다거나 하는 식이다.

  그런데 나는 아니다. 집안에서 부르는 비공식적인 그런 거 말고, 나름 국가에서 인정하는 이름이 하나 더 있다는 말이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묻는다면, 바로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

  신분증에 새겨진 나의 이름은 ‘세곡’. 그런데 호적에는 ‘새곡’으로 되어 있다. 학생일 때는 관련된 서류를 뗄 일이 없으니 전혀 몰랐다. 성인이 되어서야 알았다. 관공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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