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카드를 모으고 있어요.
그런데 친구가 저보다 훨씬 더 좋은 카드를 훨씬훨씬 더 많이 갖고 있어요.
하나만 달라고 해도 안 줘요. 자기는 엄청 많으면서.
그럼 내가 가진 카드랑 바꾸자 해도 안 된대요. 내 건 별로 안 좋은 거라면서.
친구가 가진 포켓몬 카드만 생각하면 샘이 나서 죽겠어요.”
_ 초등 3학년 장지호
지호에게는 붉은토끼풀을 선물해 주고 싶네요.
토끼풀은 여러분도 잘 아는 풀일 거예요. 꽃을 따다 반지도 만들고, 화관도 만들고, 네 잎짜리 풀을 찾아 풀밭을 헤맨 적 한 번쯤은 있을 거 같아요.
번식력이 아주 강해서 과수원에서는 일부러 토끼풀이 퍼져 자라도록 두기도 합니다. 토끼풀 꽃에 이끌려 온 벌이나 나비가 과수원의 과일 꽃에도 가루받이를 해 주기 때문이래요. 과일나무 아래 토끼풀이 널리 퍼지면 다른 잡초가 자라기 어렵기도 하고요.
어쩌면 토끼풀은 사람들이 애지중지 아끼는 사과꽃, 배꽃을 질투할지도 몰라요. 그런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