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 나에게는 나만의 속도가 (오늘의 풀꽃 처방 1)
"공개 수업 때 내가 발표해야 할 차례가 점점 다가오니까 너무 긴장됐어요.
열심히 준비했는데, 막상 내 차례가 되니까 화장실에 가고 싶어져서
발표도 제대로 못 하고 망치고 말았어요. 엄마도 보고 있었는데.”
_ 초등 3학년 최소연
소연이에게는 꽃마리를 선물해 주고 싶어요.
꽃마리는 줄기 윗부분이 돌돌 말려 있다가 서서히 펴지면서 차례로 꽃이 피는 모습 ‘꽃말이’에서 따 온 이름이지요. 꽃 전체가 통꽃인데, 꽃잎이 다섯 개로 깊게 갈라져 다섯 장으로 보여요. 연한 하늘색 꽃잎 가운데 노란 돌기가 산뜻하게 어울리는 꽃이에요. 고운 주홍빛으로 시든 꽃잎, 먼저 피었다가 시든 꽃, 지금 피어 있는 꽃, 이제 피려고 준비 중인 꽃 모두 한데 어울려 평화로워요.
길에서 만나면 키가 작아 잘 안 보이고,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