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력 관리 = 건강 관리

백두산 · Ayurveda physician
2023/10/11

      기억나지는 않지만, 나는 아기 때부터 자주 열이 나고 경기를 일으켰다. 또한 입술이 파래지는 일도 빈번했다. 어머니는 나를 안고 하루가 멀다 하고 병원을 갔지만 매번 돌아오는 이야기는 별 문제가 없다는 말 뿐이었다. 생후 2년 동안 그런 내가 잘못될까 항상 걱정을 하셨다고 한다. 2년이 지나면서 그런 증상들은 완화됐다. 건강해졌다는 말은 아니다.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어린 시절부터 길지 않은 내 인생에 소화와 관련된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녔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가진 소화력은 그리 좋지 못했다. 그럼에도 맛있는 음식,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식탁에 보이면 지나치게 먹고는 했다. 당연히 소화가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체하는 일이 많았다. 한 번은 급체를 해서 걸어가다 도중 하늘이 노랗게 변하고 심한 어지럼증이 동반해 길에서 쓰러질 뻔한 적도 있었다. 그때는 내가 자주 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돌아보면 잘못된 식습관이 7할 이상의 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의 소화력도 어렸을 때부터 좋지 않았다는 이야기며, 주변 여건과 상황 등을 고려해 보면 나머지 지분은 그런 영향에 있는 듯하다.


      아유르베다 경전을 보면, 모든 질병은 소화의 문제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다르게 얘기하면 질병이 발병하기까지의 병리에는 언제나 소화력이 약해지고 무너지는 일들이 일어난다는 말이다. 특히 요즘처럼 음식을 대하는 기본적인 원칙이 무너진 시기에는 소화와 관련된 문제들이 더욱 빈번히 일어난다. 그럼에도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지 못하고 주변에만 머무르는 이들이 많다. 배가 고픈지에 대한 인식 없이 음식을 먹고, 배가 고픈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 조차 모른다. 먹은 음식이 어떻게 소화되고 있는지 관심이 없고, 어떤 음식을 먹을 때 속이 편안하고, 어떤 음식을 먹을 때 속이 불편한지 관찰하지 않는다. 가끔 혹은 자주 소화가 안된다고 느끼면 소화제를 먹는 것으로 일시적 증상 완화만을 고수한다. 이러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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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라트 아유르베다 의학대학 졸업 B.A.M.S 동대학원 전문의 과정 수료 M.D 춘해보건대학 요가과 졸업 인도 Ayurveda Academy 병원 수련의 근무 원광대학교 및 주한인도대사관 아유르베다 특강 온/오프라인 개인 건강 상담 한국 아유르베다 협회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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