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폴리틱스: ‘계란 흰자’ 같은 경기도?

애증의 정치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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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3
애증의 정치클럽이 연재하는 《팝콘폴리틱스》는 영화나 드라마에 나타난 정치적 배경을 ‘덕력’ 넘치는 시각으로 파헤쳐보는 콘텐츠입니다. 팝콘 한 봉지 뜯으면서, 아니면 맥주 한 캔 하면서 읽을 수 있는 정치 이야기를 풀어드립니다. 

ⓒ 애증의 정치클럽 디자이너 반짝

“경기도는 서울을 감싸고 있는 계란 흰자 같아”

“날 추앙해요” 라는 대사로 잘 알려진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주인공 가족 삼남매는 매일같이 꾸역꾸역 지하철을 타고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한다. 아, 지하철이 아니라 전철이다. “경기도는 지하로 안 다녀서. 뭐하러 힘들게 땅을 파, 노는 게 땅인데.” 삼남매 중 첫째인 기정이 말한 것처럼, 주인공 남매가 통근할 때 타는 4호선은 범계역을 지나면 종점 오이도역까지 지상 구간이다.

“어떻게 청춘이 맨날 집에 가기 바빠” 경기도민들이라면 쓴웃음을 짓게 되는 대사다. 경기도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임에 나갔다가 “먼저 일어나 볼게요” 하며 자리를 뜬 적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한창 재밌게 노는데 먼저 빠지려니 아쉽기도 하고, 다들 이해는 해 주지만 사람들 눈치도 보인다. 먼저 집에 가려니 짜증도 나지만, 막차 놓쳐서 택시비로 몇 만 원 깨지는 것도 하루 이틀이어야지.

그나마 분당, 일산, 안양, 과천 같은 동네면 서울과 가까우니 좀 낫다. 광주나 수원, 남양주까지 가면 좀 많이 피곤해진다. 화성이나 평택, 파주나 동두천이면 진작 자리를 떠야 한다. 집에만 빨리 가야하는 게 아니라 다음 날 아침 서울 사람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더 빨리 출근해야 한다. 오죽하면 “경기도 살면 인생의 20%를 지하철에서 보내게 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을까.

해방일지의 주인공 삼남매는 경기도 산포시에 살고 있는데, 산포시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동네다. 드라마를 본 팬들은 ‘산포’라는 지명이 ‘산본+군포’가 아니겠냐는 추측을 내놨다. 농촌으로 묘사되는 산포와 달리 산본 신도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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