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예된 존재에게는 오늘의 행복은 저멀리...

2021/10/21
다른 나라의 학생들도 그렇겠지만 한국의 10대는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냅니다.
지금까지의 학교교육은 배움자체에서 어떤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여력을 주지 않습니다. 공부, 더 정확히 말하면 시험에 모든 것을 투자해서 대학입시 그 이후로 모든 욕망을 미루기를 권장합니다. 일상적인 순간과 친구와 함께하는 순간마저도 미뤄버리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이 공부에 미친듯이 열중할 수 있는 건 아님에도 학교교육 자체가 대학수험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은 학교생활에 의미를 찾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지 않는 것 또한 두려운 일이죠. 친구들이 모두 거기에 어느정도 순응하며 다니기 때문에 친구들과 다른 일상을 상상하는 것도 어렵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력에 대한 차별은 좋든 싫든 학교를 가야하는 동기가 되어줍니다. 학교 안팎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자신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배울 수 없게 됩니다. 공부가 아닌 다양한 삶의 모습이 있다는 사실을 미디어의 발달로 충분히 알고 있지만 그러한 삶을 위한 기술을 학교에서는 전혀 배울수가 없는 것이죠.

충분한 자기탐색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하여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하지만 현 교육체제에서 자기탐색의 길은 제한적이고 대학가서 해도 늦지 않다는 식의 말이 떠다닙니다. 

'오늘'도 '공부'도 그 안에 놓여져 있는 '나'도 시험 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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