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에 대한 그리스도인이 바라보는 복수에 대한 천박한 "대속"인식

임지훈 · 통일유목민
2023/03/22
결국 난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장안의 화재작 "더 글로리"를 전편 요약본만 보다가 그 악인들의 최후가 너무나 궁금해서 결국 시즌2편을 다 보고 말았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드라마가 주는 임펙트와 그 서사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이 든다. 이미 2007년 영화 "밀양"에서 제기 된 문제지만 용서에 대해 그리고 특히 한국교회가 지나치게 용서를 너무 값싼 이미지로 만든 것에 대한 세상이 날카롭게 지적하는 정의에 대한 문제에 대해 이제 더 글로리에선 대 놓고 도마에 올리고 난도질을 한다.

역시 불쾌한 건 약쟁이 가해자의 부모가 대형교회 목사라는 것! 너무 심하단 생각이 들면서도 오죽 했으면 이란 양 감정이 오고갔다. 하지만 그 보다 더 불쾌 했던 건 이 드라마의 작가가 던진 복수의 구원화란 점 이었다.

이 드라마 전 복수는 카타르시스 뒤에 깊은 공허함과 그 복수를 한 주인공 역시 몰려드는 죄책감을 그래도 남겨 두었다. 그걸 이 드라마는 정면으로 부셔 버렸다. 학폭의 원흉인 4대 악인과 그와 엮인 부모의 악행까지! 송해교의 포지션은 거의 20여년 전 나온 박찬옥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와는 매우 결이 다르게 느껴진다.

복수는 같지만 전자의 주인공은 복수가 주인공을 결국 그 분노와 아픔에서 완전히 구원해 주지 않는 점을 보인데 반해 이 드라마는 사실상 복수가 완전한 구원이란 걸 제대로 드러낸다. 그걸 설득시켜 주는 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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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주민 일상 중심의 통일을 꿈꾸는 통일전문유목민입니다. 지난 15년 간 14번의 소속이 바뀜에도 여전히 통일분야서 열심히 여러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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