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마시멜로 하나가 있단다. 그리고 선생님은 이제 잠깐 나갔다가 다시 돌아올 거야. 우리 친구가 그때까지 이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기다린다면, 선생님한테서 마시멜로 하나를 더 받을 수 있어. 하지만 선생님이 돌아오기 전에 못 참고 먹어 버린다면, 마시멜로는 그것 하나뿐이야.
저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 이야기입니다. 이 실험은 "...그때 끝까지 잘 참아냈던 아동들은 훗날 많은 성공을 거두었지만, 참지 못하고 먹어버린 아동들은 사회의 밑바닥을 전전하고 있었다" 류의 자기계발적인 이야기로 끝을 맺습니다. 평생교육원에서 이 이야기를 듣고 놀란 부모들이 자기 자녀를 상대로 테스트해 봤더니 부모가 입을 떼기도 전에 마시멜로를 입 속에 넣더라는 경험담들도 떠돕니다.
심리학과 학부 수준에서는 마시멜로 실험의 목적을 자기통제(self-control)의 존재를 밝혀내기 위함이라고 가르칩니다. 여기서 자기통제란, 외부의 어떤 달콤한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그 유혹을 이겨내어 마침내 더 큰 보상을 얻어낼 수 있는 힘을 의미합니다. 심리학과 대학원 수준으로 올라가면 이제 용어는 장기적 목표추구(long-term goal pursuit)로 조금 더 길어집니다. 의미는 대동소이한데, 장기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단기적 이익에 주의가 분산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동기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설거지론 이야기에 왜 뜬금없이 마시멜로 실험 이야기를 하느냐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제가 다른 곳에다 등록하려던 글을 잘못해서 설거지론 글에다 실수로 등록한 게 아닐까 의심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설거지론(과 오늘날 20대 남성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는 모든 공정성 논쟁들)의 기원을 제대로 '설명' 한 적이 없었습니다. 관심이 없었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그저 '규탄' 만 했을 뿐입니다. 무엇을 설명하려면, 설명하기 위한 ...
원글에서 지적하지 않은 부분을 잘 지적해주신 것 같아 인상 깊었습니다. 설거지론은 단순히 여성에 대한 혐오가 아닙니다. 기존의 가부장 제도와 결혼 제도, 사회적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문제이기 때문에, 더더욱 신중하게 봐라 보아야 한다고 봅니다.
대부분 민주 사회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결혼 제도는, 서로 간의 상호 신뢰와 존중을 하며 돕는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김미경 강사의 말을 빌리면, 결혼은 서로 동업하는 것이자 협업하는 비즈니스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설거지론은 이러한 협업의 비즈니스 / 상호 존중의 사회 계약인 결혼의 규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원글의 문제점은, 바로 이런 점을 지적하지 않고 그저 설거지론을 주창하는 남성들을 찌질이로 매도했기 때문입니다.
'페미니즘'이라는 하나의 이념으로만 문제를 바라보는 원글보다, 유영진님의 글이 훨씬 가치 있는 글이라고 저는 느꼈습니다. 다시 한 번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네요. 특히 규탄만 한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에요.
무언가 생산성이 있는 논의가 되는 경우가 드물어요.
저도 더 낳은 직장을 얻어 보겠다고 주경야독하며 대학원 갔지만 결과는 남 좋은 일만 시킨 기분이더군요. 마시멜로 같은 보상은 없고 학문을 비즈니스 하는 자들에 대한 혐오와 건강 악화만 남았습니다. 여러모로 공감가고 속이 시원해지는 글입니다.
저는 원글의 입장(=설거지론과 혐오)에 더 동의하는 입장임에도, 유영진님의 글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설거지론을 마냥 까는데 주저했던 이유는, 심정적으로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는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기준에서는 '설거지론으로 나타나는 여성 혐오 - 특히 표현이 기본적으로 내포하는 설거지의 의미'를 필두로 부정적 영향에 더 초점을 맞추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순 혐오로 치부하는 것이 아닌, '왜 이런 표현이 등장했는가'를 분석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의 세세한 부분에서는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동의하거든요.
오랜만에 두 분의 글을 읽으며 공론장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잠을 줄여 읽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 두 글이었어요. 제 시간을 아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원글의 입장(=설거지론과 혐오)에 더 동의하는 입장임에도, 유영진님의 글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설거지론을 마냥 까는데 주저했던 이유는, 심정적으로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는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기준에서는 '설거지론으로 나타나는 여성 혐오 - 특히 표현이 기본적으로 내포하는 설거지의 의미'를 필두로 부정적 영향에 더 초점을 맞추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순 혐오로 치부하는 것이 아닌, '왜 이런 표현이 등장했는가'를 분석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의 세세한 부분에서는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동의하거든요.
오랜만에 두 분의 글을 읽으며 공론장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잠을 줄여 읽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 두 글이었어요. 제 시간을 아꼈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글에서 지적하지 않은 부분을 잘 지적해주신 것 같아 인상 깊었습니다. 설거지론은 단순히 여성에 대한 혐오가 아닙니다. 기존의 가부장 제도와 결혼 제도, 사회적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문제이기 때문에, 더더욱 신중하게 봐라 보아야 한다고 봅니다.
대부분 민주 사회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결혼 제도는, 서로 간의 상호 신뢰와 존중을 하며 돕는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김미경 강사의 말을 빌리면, 결혼은 서로 동업하는 것이자 협업하는 비즈니스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설거지론은 이러한 협업의 비즈니스 / 상호 존중의 사회 계약인 결혼의 규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원글의 문제점은, 바로 이런 점을 지적하지 않고 그저 설거지론을 주창하는 남성들을 찌질이로 매도했기 때문입니다.
'페미니즘'이라는 하나의 이념으로만 문제를 바라보는 원글보다, 유영진님의 글이 훨씬 가치 있는 글이라고 저는 느꼈습니다. 다시 한 번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네요. 특히 규탄만 한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에요.
무언가 생산성이 있는 논의가 되는 경우가 드물어요.
저도 더 낳은 직장을 얻어 보겠다고 주경야독하며 대학원 갔지만 결과는 남 좋은 일만 시킨 기분이더군요. 마시멜로 같은 보상은 없고 학문을 비즈니스 하는 자들에 대한 혐오와 건강 악화만 남았습니다. 여러모로 공감가고 속이 시원해지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