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건 옷 입은 사람들의 말투

손의식
손의식 · 우리 말글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
2024/04/02
표가 급하니 막 던진다. 아무거나 퍼질러 놓겠고 해 먹겠다는 심보다. 해 질 녘이 되어도 온 동네가 난리 통이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선거 얘기다.

기호 2번이 좀 더 요란을 떠는 걸 보니 표가 몹시도 급한 모양이다. 공약 퍼질러 놓고 갑작스레 살갑게 대하는 꼬락서니가 영 달갑지 않다.
 
아직도 빨갱이 타령하는 사람이 있다. 누가 빨갱이인가?

시뻘건 점퍼를 입은 것들은 한결같이 ‘민생’이란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하지만 평범한 우리네 삶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듯하다. 이들도 대판 한 단이 875원인 줄 안다. 툭하면 우리 지역, 우리 동네처럼 ‘우리’라는 말을 쓰지만, 그저 남 같을 뿐이다. 
   
동네 선거인데도 유별나게 ‘애국’과 ‘우리 민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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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에서 언론학, 뉴욕대(NYU)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하고, 용인예술과학대 교수로 일했다. 홍익대 대학원에서 바른 논문 쓰기를 가르쳤고, 퇴임 후 이런저런 책을 쓰고 있다. 다른 나라 사람과 영어로 일하지만 ‘우리말 바로 쓰기’에 더 큰 뜻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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