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살기17 

쥬디샘
쥬디샘 · 누구에게든 공평한 세상을 바래요
2024/07/21
출처: 픽사베이 Ray_Shrewsberry
필리핀에서 재판받은 적 있다.
그곳에 살다 보니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하나둘씩 경험하게 된다. 좋게 생각하면 돈 주고도 하지 못할 귀한 경험이라 쉽게 말하지만 사건·사고를 당할 때마다 그 당시엔 어찌 해결해야 할까 막막하기만 했던 일들이 수두룩했다. 어른들 말씀대로 당시엔 죽게 힘들었어도 지나고 보면 추억이고 그때가 그립다는 말이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내가 살던 곳은 마닐라와 1시간 거리의 신도시였고 테크노파크라는 대규모의 공단이 우리 동네에 있었고 지금도 여전하다. 그 단지 내에 300여개의 회사가 입주해 있었고 그중 일본계 회사들이 90퍼센트 정도 차지했다. 주로 일본계 자동차회사들이 조립을 그곳에서 했기 때문에 그 밖에 오토바이 관련 부품이나 자동차 부품이 주를 이루었다. 우리나라처럼 자동차를 직접 생산하는 나라가 아니기에 우리나라보다 앞서 일본이 동남아시아 시장을 먼저 장악한 것이 못내 아쉽기도 했다. 아무튼 그런 상황에 필리핀 친구가 일본계 오토바이 부품회사의 구내식당을 경영해 보는 게 어떠냐고 솔깃한 제안을 했고 아이들 때문에 홈스테이는 거부했지만 왠지 잘할 수 있을듯해서 인수했다.

그러나 현지에서 외국인이 사업을 한다는 건 역시나 쉽지 않았다. 쉐프를 비롯한 여러 명의 직원을 두고 난 필리핀 드라이버와 거의 매일 마켓에서 재료를 사다 나르기 바빴다. 그리고 그들이 먹은 식대는 일부(50%)는 현금결제를 하고 일부는 1달 뒤 월급을 받으면 나머지를 페이하는 방식이었는데 문제는 구내식당의 명의가 내 이름이 아니었기에 나에게 인수했던 필리핀 현지인의 통장으로 입금되는 시스템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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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도 나에게만 일어나지 않을 일도 없다고 봅니다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마인드 힐링 강의와 명상심리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구조 속의 편견을 깨려고 노력하지만 소수의 힘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함께 하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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