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난희.여성사회연구
이난희.여성사회연구 · 작가, 번역가,연구자
2023/12/08
엄마

어릴 땐, 놀라운 일
억울한 일을 당하면
엄마에게 달려갔다
입을 비죽이며
숨을 씩씩대며

바다같은 엄마의 품안에서
끝없이 한없이
조잘댔다
억을함이 잊혀지고
새로움도 익숙해질 때까지

어느덧
새로운 일
억울한 일이 줄어들더니
나는
깊은 바다를 닮은
엄마의 나이가 되었다

기막힌 일
슬픈 일을 당한 누구든,
그 앞에서 한없이 말해도 좋은
엄마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지난 달 11월에 두번째로 코로나에 걸렸다..아픈 중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몇ㄹ 약을 먹고는 떠오르는 그리고 스쳐 지나가는 생각과 느낌들을 시로 적어 보았다..이젠 치매가 있으셔서 , 그리고 귀도 어두워지셔서 무언가 대화다운 대화를 하기 어려워진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이젠 내가 엄마를 잘 돌봐드려야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믹스 커피 한잔, 여성신학 한스푼,”“방구석 여행가들의 일상 이야기가 궁금하니?(공저)” 등의 책을 썼습니다. “기독교는 식사에서 시작되었다(공역),” “뚱뚱한 예수(공역)” 등을 번역했습니다. 영자신문 ‘코리아 타임즈’에 비정기로 글을 기고합니다. 여성신학 박사로 강의를 했고, 여성, 사회, 문화에 대한 다양한 한글 및 영어 에세이를 씁니다.
122
팔로워 129
팔로잉 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