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삶이라고?!
2023/11/09
얼마나 온 걸까, 또 얼마나 더 가야 하는 걸까!
출발 점이 어디였는지 너무도 아득하여 보이지 않고
종착지는 또 어느 곳인지, 가다가 어느 곳을 경유해야 하는지 예측할 수도 없지만
잠시도 멈추지 못하고 앞으로 앞으로 가야만 하는 게 우리네 삶이라니!
느긋하고 평온하게 머물고자 해도 삶은 우리를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렇게 소박한 소망조차도 허락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과연 우리에게 온전한 자유가 허락될 수는 없는 걸까!
그냥 말 그대로 자유로움, 평화로움, 한적함, 무념무상
100% 멍 때림의 시간처럼 세상의 그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오롯이 나, 그렇게 덩그러니 놓인 나를 경험하고 싶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사는 동안 그런 적이 과연 있기나 했...
가랑비!?
이슬비보다는 조금 굵지만
가늘게 내리는 비를 가랑비라고 하는데
이젠 그런 비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어릴 적에는 그렇게 조용하고 가느다란 가랑비가
온종일 내리곤 했었는데
이젠 예전같은 분위기의 비를 만나기가
점점 어려워지니 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