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4/28

바다 건너 독일의 과일나무에 피는 꽃을 엿보는 것은 얼룩커라 누릴 수 있는 호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두꽃과 체리, 배꽃 하나같이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네요. 그중 아직 피지 않고 꽃망울만 물고 있는 서양배꽃 봉오리가 마치 작은 작약 봉오리처럼 곱습니다.  생김이 비슷하지만 꽃이 지고 나면 모두 다른 열매를 달게 되겠죠?

그러고 보면 같은 반에서 공부하던 친구, 한 동네에서 뛰어놀던 아이들, 같은 배에서 나온 형제들까지 모두 같은 길을 가는 경우는 없습니다. 제각기 다른 곳을 향해 흩어지고 각자의 열매를 맺습니다.

단단히 영글어 크고 단 열매를 달기도 하지만 부실한 열매가 채 익지도 못하고 떨어져 버리기도 합니다. 나무들이 먼저였는지, 인간이 먼저였는지 모르겠지만 참 많이 닮은 생을 살고 있다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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