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후 2주, 그리고 앞으로의 3년- 정근식(서울대 명예교수)

박선욱 · 시, 동화, 소설 및 평전을 씁니다.
2024/04/23
총선 이후 2주, 그리고 앞으로의 3년
정근식(서울대 명예교수)
   
총선이 끝난 지 열흘만에 대통령 지지도가 훨씬 더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치적 패배의 충격으로 대통령은 깊은 고뇌의 시간을 보냈겠지만, 국민들이 보기에는 그야말로 앞으로의 3년이 더 걱정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은 선거 직후 총리와 대통령비서실 전면개편을 공언하면서 급한 불을 껐지만, 그다음은 우왕좌왕의 연속이었다. 지금까지의 국정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언급은 그를 비판해온 국민들에게 대통령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었고, 총리와 비서실장 인선을 둘러싼 혼란은 여당 지지자들에게조차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느낌을 안겨 주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자 그에 대한 지지철회가 가속화되었다.
   
선거 직후 대통령은 탄핵 저지선을 확보했기 때문에 내심 안도하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꼭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 대통령은 결국 그토록 회피해왔던 야당 대표와의 만남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스스로 증폭시켜온 극단적 대립의 정치지형과 문화가 낳은 결과 때문이다.
   
협치, 당연하지만 어려운 과제
   
돌이켜보면 윤석열 후보가 처음 정치인으로 변신하고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을 때 그가 훌륭한 정치지도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비록 아주 적은 표차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온건하고 합리적이며 신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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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실천문학》 으로 등단. 시집 《회색빛 베어지다》 《눈물의 깊이》 《풍찬노숙》, 인물이야기 《윤이상》 《김득신》 《백석》 《백동수》 《황병기》 《나는 윤이상이다》 《나는 강감찬이다》 등. 《윤이상 평전: 거장의 귀환》으로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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