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진보진영의 사람들(이걸 다른 표현으로 바꿔도 된다. 운동권, 386/586, 좌파 등등.. 모두 동일하게 놓고 쓸 수 있는 개념은 아니지만 상당히 자주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되는 것들 말이다.)은 위선적이라는 비판을 자주 받는다. 그런 비판의 맥락을 따지고 들면 이런 것이겠다. 차별과 혐오, 편견과 불평등에 대해 비판한다면서 자기가 그것을 행하고 있는지는 살펴보지 않는다는 것. 그렇게 진보를 자처하던 많은 이들이 가해자, 혹은 불평등한 시스템을 재생산해낸 주범으로 전락해버린 바가 있고, 반대편의 사람들은 '역시 도덕이니 윤리니 하는 얘기를 자주 하는 사람들이 뒤가 제일 구리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나는 이런 분위기가 못내 불편했다. 자신이 계속해서 떠들던 선한 가치를 배반하는 행위는, 진보의 소위 '종특'인가? 그렇다면 보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어떠한 가치를 배반하지 않는 DNA라도 있단 말인가?
위선을 어떠한 집단의 특성이라고 말하는 순간, 자신의 허물은 되돌아보지 못하게 된다. 자기가 떠들던 것들과 배반되는 행동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기 자신을 성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