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빌론>과 문보영 「옆구리 극장」 (약 스포)

2023/02/16
<위플래쉬>, <라라랜드>, <퍼스트맨>으로 유명한 감독 데이미언 셔젤이 2023.02.01 새로운 영화 <바빌론>을 개봉했다. 1920대 무성영화 시절에서 유성영화로 전환되는 시기를 배경으로 영화와 기술의 발전,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에 포커스가 더욱 집중되는 과정, 그리고 여러 인물의 등장과 퇴장을 보여준다.

오늘 글은 보면서 인상적인 부분과 의뭉스러운 장면, 그리고 영화 <바빌론>을 보며 생각나는 시 일부를 첨부한다.

자연스럽지 못한 퇴장

영화 <바빌론>에서는 다양한 인물이 나온다.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각자의 시선과 역할이 나오는데, 대부분의 주조연급은 입퇴장이 명확하다. 죽음, 부고 기사, 도망, 실종, 몰락 등.

하지만 정작 넬리 라로이를 배우로 성장시킨 여성 감독 루스 애들러(올리비아 해밀턴)는 어디로 사라졌나?
IMDb

'1920년대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여성 영화감독'이라는 캐릭터성도 독특한데, 나름 강단도 있고 넬리에게 다양한 디렉팅을 요구하며 영화를 만들어내고, 흥행에도 성공했다.
IMDb

이어 배우가 대사를 외워야 하고, 사운드에 온 신경을 써야 하는 촬영 상황에서도 감독의 굳건한 위치를 지켜내지만,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이 감독은 유성영화의 흐름에 타지 못해 자연스럽게 도태된 건지, 아니면 소속사가 키노스코프에서 MGM으로 배경이 이동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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