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의 속성은 전달이 아니라 감춤이다

나우주 · 우주인
2023/02/08
매체는 정보ㆍ기술의 발전에 따라 진보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들의 정체를 파악하기도 전에 수용하고 활용해 온 것이 사실이다. 매체 중독, 매체로 인한 소외, 개인화, 이미지 중심, 개인정보유출, 익명성의 위험, 관음증의 확산, 정보 격차, 인간 감시, 불확실한 정보의 유통, 여론 형성의 오작동 등과 같은 폐해는 '일부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치부해 온 것도 사실이다. 

  열거한 문제는 매체의 속성으로서 인간과 매체가 공존하는 한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은 대체로 '매체의 독점과 오용'이 노골적일 때에야 '독점과 오용'을 주시하고 비판하면서 정작 '매체'의 속성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런 때에 심화되고 있는 '탈진실'적 경향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일찍이 영국 옥스퍼드 사전은 2016년 올해의 국제적 단어로 '포스트트루스'(탈진실)를 선택했다. 이때 전문가들은 '포스트트루스'(이하 탈진실)시대가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영국의 EU탈퇴(Brexit), 미국 대선을 거치며 전 세계가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 바도 있다. 6년여 지난 지금 돌아보건데 그 전쟁이 실패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정치맥락에서 발현된 바 '포스트팩트(post-fact)'가 더 적합한 용어로 보이지만 문제는 사실(fact)의 가부 논쟁 차원을 넘어 진실이 경시되는 풍조에 있다. 

  김재수는 인류 역사상 거짓이 진실을 이기는 사례는 많았지만, '탈진실의 시대'가 앞서와 다른 점은 거짓을 진실이라 믿게 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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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라는 공간 안에 서식하는 우주인. 당신과 나는 우주라는 커다란 생명체로서 하나다. 지구에선 글쟁이로 산다. 소설집 《안락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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