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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2/11/11
안녕하세요. 김장철마다 김치 9종 세트를 담그며 살고 있는 15년차 주부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배추김치를 예로 들어봅니다.

한국 가정의 흔한 배추김치 @homeeun


과거에는 집에서 담그는 비용이 저렴했습니다. 제철 식자재를 저렴하게 구입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철마다 필요한 재료들을 조금씩 준비해 김장철에 대비했습니다. 김장이 끝나면 소금을 잔뜩 사서 일 년 동안 간수를 뺍니다. 봄철 맛간장을 만들기 전 처음으로 끓여낸 채수를 걸러 냉동실에 얼려둡니다. 

마늘, 양파, 무, 배, 생강을 각각 가격이 저렴한 계절에 구입해 갈아서 착즙 한 뒤 찹쌀풀에 불린 고춧가루로 버무려 만든 기본양념을 미리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요. 

한때는 11월 초였던 김장철이 되면 단단한 배추를 좋아하는 집은 강원도 고랭지 배추를, 크고 풍성한 배추를 좋아하는 집은 해남 배추를 구입해 묵은 천일염에 절여 숨을 죽인 후 전날 받아둔 수돗물에 세척하여 간을 맞춥니다.

24절기에 맞춰 조금씩 준비해둔 김장 재료를 꺼내 적당한 비율로 섞은 다음 생율, 백잣, 홍고추, 갓 등을 넣어 김치 양념을 완성합니다. 잘 절여진 배추를 가득 쌓아놓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양념을 발라 차곡차곡 통에 넣은 후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일 년 동안 먹기에 부족함이 없는 김장김치가 만들어졌죠.

그런데 겨울도 점점 따뜻해지고 물가도 서서히 오르기 시작합니다. 분명히 사 먹는 김치가 훨씬 비쌌는데 이젠 김장 재료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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