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는 현실이 왜곡되어 나타난다. 특히 충격을 받은 현실이 비틀려 들어와 악몽이 되기도 한다. 이를 막는 방법을 알아보자.

춘향은 변 사또의 갑질에 옥중에 들어가 꿈을 꾼다. 꿈속에서 거울이 쨍그랑 깨지고 까마귀가 까옥 울었다. 감옥 담장 너머 문수(운수를 물으면 봐주는 점쟁이)가 찹살떡 사려 외치듯 소리치는 참에 불러 해몽을 듣는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거울의 쨍그랑은 스마트폰의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를 알려주는 딩동 변형 버전이다. 몽룡이 곧 올 것이라는 암시였다. 까마귀 까옥은 변 사또 보복으로 일어난 하옥下獄 현실과 몽룡과 함께 살 가옥家屋 소망의 동시 반영이었다.

지인1과 진약국2를 함께 간 적이 있다. 2에게 억양에 부산인지 대구인지 묻자 진주라고 했다. 전주는 가봐도 진주는 가본 적이 없는 분에게 진주 촉석루는 추천할 만하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진주를 방문했을 때 현지 지인이 촉석루를 안내할 정도다. 

내 꿈에 진주행 버스를 타야 해서 진주행 버스에 더블백을 버스 안쪽 좌석에 놔두고 차 밖으로 나왔다. 돌아와 보니 버스가 떠났다. 터미널 직원이 방금 출발했다고 귀띔했다. 택시를 타고 따라가면 중간 휴게소에서 만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택시 잡는다고 하다가 꿈 밖으로 나왔다.

메모지에 '진주' 메모를 해두면 꿈속에 진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일식집 지인3이 가위에 눌려 고민을 한 적이 있다. 3에게 처방을 알려줬다. 가위에 나타나는 사람 이름4를 메모지에 적어둬 꿈속에 못 들어오게 하라고 했다. 부적 같은 것이라고 설명해줬다. 그러겠다고 답장이 왔다. 3에게 4를 미워하지 말고 용서해주길 권했다. 3은 이제 4를 용서해줄 수 있을 만큼 시간도 지나고 여유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튿날 3에게 4가 3의 꿈에 또 나타나 괴롭히더냐 물었더니 편하게 잤다고 했다. 가위에서 풀려났다.